일상/일본(Japan)

지갑을 잃어버릴 뻔 했다.

초인로크 2019. 11. 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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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 사진은 아래의 내용과 관련이 없음.

 

 

며칠 전의 일이었다.

여느때 처럼 학교서 퇴근하면서, 너무 잡다한 생각을 많이 해 버린 것인가..

 

버스에서 내리는데 뭔가 쏴~ 해서,

내 지갑이 어디있나 살펴보니 버스에 놓고 내린거 같다.

 

아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한 2~3분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 지갑이 진짜 버스에 있는가?

- 누가 주워 가진 않았는가?

- 안에 신분증이 많이 있는데 분실신고는 어떻게 하나..

- 비자관련은 출입국 관리소를 가야하나..

- 아 막막하다.. 일단 집에 가서 생각해봐야 하나?

 

생각하다 보니, 이 버스가 동네 로컬 버스니까 반대방향으로 돌아 오지는 않을까?

 

일단 버스회사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나: "6:30분 〇〇역 에서 〇〇역까지 가는 버스를 탔는데 지갑을 놔두고 내린거 같습니다."

담당자: "그 버스는 〇〇역이 관할이니 〇〇로 전화 걸어 보시겠습니까?"

 

안내에 따라 전화번호를 받은 뒤에 관할 사무실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나: "6:30분 〇〇역에서 〇〇역까지 가는 버스를 탔는데 지갑을 놔두고 내린거 같습니다."

담당자: "버스에 연락을 넣어 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겠습니까?"

 

한 1~2분 경과후..

 

담당자: "어디서 내리셨습니까?"

나: "〇〇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담당자: "버스 운전수와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버스가 〇〇역을 출발해서 그쪽으로 향하니까 〇〇번 버스를 기다렸다가 문의 해 보시겠어요? 버스 번호는 제일 앞쪽 왼쪽밑에 적혀 있습니다."

 

위와 같은 전화통화가 끝난 후에, 반대편 정류장에서 〇〇번 버스를 기다렸다.

 

중간에 한번 다른버스를 탔는데,

〇〇번 버스가 아니라고 뒷 버스 타라고 그래서 다시 내리고..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까 〇〇번 버스가 오는 것이었다.

 

승차해서 바로 운전하시는 분께,

 

나: "아까 버스서 내릴때 지갑을 놔 두고 내린거 같습니다."

운전수: "아 예, 안그래도 지갑이 있어서 여기 보관했습니다."

 

운전수 분께서 위와같은 말과 함께 지갑을 내어 주시는 것이었다.

안에 물건도 하나도 안 잃어 버리고 너무 고마워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

너무 고마워서 여러번 인사를 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〇〇역 담당자 분께 전화를 걸어서,

지갑을 찾았다고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내 여태껏 지갑한번 잃어버린 적 없다고 자랑처럼 말하고 다녔었는데,

앞으로 살면서 조심하면서 다녀야 겠다.

(그러고 보니 스이카는 공항에서 한번 잃어버린적이 있구나.. 공항에 다시 올때 되찾아서 다행이었다.)

 

이런적은 처음인데, 결과가 좋게 끝나서 다행이다 싶다.

 

모든 일에는 냉정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음을 깨달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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