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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본(Japan) 209

씁쓸하다.

우리 동네는 슈퍼마켓이 5개 정도 있는 상당히 장보기 좋은 곳이라서 지난 코로나 때도 물자가 부족하다고 뉴스에서 나와도 마지막까지 어느 정도 물자가 확보가 되던 곳이었다. 그래서 전까지는 쌀 문제가 실제로 피부에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도 쌀이 바닥이 나기 시작한 거 같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해남쌀을 아마존에서 팔고 있어서 구매를 해 봤다. 내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는 정말 상상도 못 했던 것이, 지금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어안이 벙벙하다. 한국에서 까지 쌀을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니.. 나야 뭐 쌀이 좀 비싸도 어떻게 구해서 먹으면 되어서 당장에 큰일이 난 것은 아니지만, 요즘 보육원이나 어린이들 급식을 운영하는 곳에서는, 예산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

그냥 뻥졌다.

학부장님이 베스트 티쳐상 설명을 해 주시길래, 일찌감치 나는 가망이 없는 상 같아서, 누가 저걸 받아 이러면서 혼자 투덜거렸는데, 갑자기 나를 부르면서 뽑혔다고 그러니까 어이가 없고 뻥진다. "왜 내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데... 강사님들, 학생들 잘 만나니까 행운이 많이 따르는구나 싶다. 내 혼자 힘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아니까, 평소에 학생들한테도 잘해주고 주변에 많이 베풀고 살아야 할 거 같다.

감동..

이번에 운이 좋게 준교수 되었다고, 지금은 퇴직하신 전 보스께서 선물을 보내 주셨다.선물을 뜯어보는데 갑자기 학생 때 고생했던 게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게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옛날에 있던 연구실이 반타블랙 수준으로 블랙 연구실이었던지라 아직도 트라우마가 많이 남아있는데..이런 기분은 처음인데 보스 너무 다정하시다. 나도 본받아서 학생들에게 이런 따뜻한 교수로 남고 싶다.

졸업식

연구실 학생들의 졸업식이 있었다. 한 명 한 명 불러가면서 학위증을 수여했는데, 졸업 때만 되면 항상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아주 아주 검은 블랙 연구실에 몸담은 적이 많아서, 위압적이고 너무 숨 막히는 학생 생활을 했던 관계로, 우리 학생들에게는 그런 나쁜 기억을 심어 주지 않으리라 노력했지만, 그 노력이 잘 전달이 되었을런가 모르겠다.   1년 동안의 내 행동에 후회도 없고, 스스로가 나쁜... 악덕 교수는 아니었다고 자기 평가는 하지만, 내년에는 학생들이게 올해보다는 좀 더 좋은 교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년도에도 좋은 인연들이 있기를 바란다.      <졸업생 중 한 명이 말레이시아 현지서 공수한 귀중한 물건을 나에게 선물해 주고 갔다.>

감개무량 하다는 게 이런 경우에 쓰는 말이던가.

내가 딱 18년 전에 일본을 처음 왔는데, 그때 내가 교환학생으로 처음 있었던 연구실 교수님을 내 연구실에 초대를 한다. 어떻게 옛날에 연락하던 친구에게서 다시 연락이 와서 일정을 잡게 되었는데, 이게 바로 감개무량하다는 표현을 써도 될 상황이다 싶다. 그 연구실에서 내 레포트 일본어 첨삭해 줬던 친구, 같이 철도 여행계획을 함께 세워주고 내가 대학원 입학원서 쓸 때 일본어를 봐줬던 친구도 함께 만나볼 예정이기 때문에 참 기분이 좋다. 청춘 18 표 (青春18きっぷ)아주 예전에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왔을때, 동경에서 관서지방으로 여행을 가려고 청춘18표를 사서 여행을 떠났던 적이 있다. 말 그대로 청춘들만이 할수 있는 고행의 여행, 청춘18표는 보통열차fermium.tistory.com 그리고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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