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잡담

그냥 생각..

초인로크 2021. 3. 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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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 걸스가 역주행 1위를 했다고 했는데 왜 나는 모르고 있었지 생각해 보니,

 

4년 전이면 2017년.. 음.. 박사과정 한다고 맨땅에 헤딩할 때라 한국 TV를 아예 보지 않았던 시절이네..

 

일본에서 살다 보니 한국 유행에 둔해지는 것도 있는 거 같다.

 

 

군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는 거 보니 군필자들은 알만한 분위기라 웃음이 많이 나던데,

 

군 위문 공연 간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기피할 수 도 있는 것도 같고,

 

진짜 위문공연 가면 장비도 좋지 않고, 페이도 짤 거 같은데 열심히 활동해 준 빛을 보는 거 같다.

 

요즘같이 힘든 시기에 그나마 희망을 안겨줬다는 것에서,

 

역주행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많이 어려웠던 거 같은데 앞으로는 좀 흥했으면 좋겠다.

 

 

요즘 우리나라 분위기가 열심히 하던 사람은 빛을 보고,

 

옛날에 양아치 짓을 한 사람은 벌을 받는 것들이 매스컴을 많이 탄다.

 

내 개인적으로도 학창 시절에 애들 괴롭히고 다니는 애들 혐오한다.

 

당한 사람은 지옥을 경험한 사람들이니,

 

철 모르고 한 행동이라고 덮으려 하지 말고 평생 고개 숙여 반성하길 바란다.

 

 

 

문득 내가 걸어왔던 길에 대해 생각이 나는데,

 

옛날부터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해 왔었다,

 

운이 좋아서 교환학생까지 갔었는데,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친인척이 뭐가 되는 경우가 아니라,

 

부모님께 돈 걱정과 이런저런 걱정으로 폐만 끼치는 거 아닌지 고민하다가

 

고민 끝에 석사 때부터 유학을 왔었다.

 

(유학을 생각 중인 분들은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할 각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석사 유학 오고 첫날 아는 형님과 저녁 식사를 하는데,

 

사랑하는 사람들 다 팽개치고 온 거 같은 생각에 첫날부터 펑펑 울었던 기억밖에 없네..

 

그런 죄책감이 작용하는 와중에,

 

나는 공부한다고 하는데, 일도 진행이 잘 안되고,

 

논문 써야 되는데 연구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고,

 

그나마 힘내라고 연락 온 지금의 와이프에게도 싫은 소리 많이 한 거 같아

 

아직도 미안하고 날 믿고 옆에 있어 준 것이 너무 고맙다.

 

나 스스로도 정말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것일까 수천번 생각하면서,

 

내 길이 아닌 거 같아 때려치울 생각도 수만 번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들이었다.

 

 

 

박사학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이 바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박사 3년 차쯤 되면 다들 하는 말이

 

언제 졸업하나? 가 제일 처음 받는 질문이라서,

 

졸업이 한해 두 해 미뤄질 때마다,

 

대인 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많이 슬펐다.

 

왜인지 몰라도 박사는 3년 만에 칼같이 끝낼 수 있는 것이고,

 

학위 받고 나오면 다들 고액 연봉 자리에 턱 하니 앉을 거 같은 이미지인 것인가? 하고 의문이 생겼다.

 

요즘도 인사하면 대뜸 "집은 샀냐?", "돈 많이 버는 거 아냐?"라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어서 정말 화가 나더라..

 

(경제적인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박사까지 할 경우가 많아서 다들 오해를 하는 듯..)

 

실상은 전혀 그렇기 않기에,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경우에는 대답을 하기가 싫어진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배워야 할 시기라서

 

어떻게 되든 간에 각오하면서  열심히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옛날에 비하면 요즘은 굉장히 행복한 축에 속하는 지라,

 

힘들었던 날들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도 살아남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사람 사는 세상은 인과율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은 인생 살면서 3번의 큰 기회가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힘들어도 견디며 정말 열심히 잘 살아온 사람들은 그 기회를 잘 잡아서 다들 잘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잡담으로 두서없는 글이었지만,

 

국내 해외 어디서든 정말 숨 막힐 정도로 힘든 상황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밟고 있는 학생들도,

 

모두들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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