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Japan)

청춘 18 열차표 (2007년에 있었던 여름의 여행기 1)

초인로크 2021. 9. 18. 14:46
반응형

2007년 8월 30일 ~ 9월 3일까지의 여행 이야기

 

일본에는 "青春18 きっぷ"라는 표를 판매하고 있다.

 

보통열차 자유석 한정으로 1명이 5일 동안, 혹은 5명이 하루 동안 무한대로 JR 전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열차표이다.

 

2021년 현재 가격이 12050엔까지 올라갔으나,  내가 사용하였던 2007년도에는 11500엔에 구매가 가능했다.

 

청춘 십팔!표

 

이게 왜 청춘 십팔 표 인지는 이용해 보면 알 수 있다.

(청춘이 아니면 입에서 "열여덟"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몸이 고되다. 식빵 표라고 해도 될런가..)

 

일단 첫날에 히로시마까지 가기로 계획을 잡았기 때문에, 준비를 끝마치고 새벽 4:40분쯤에 집을 나섰다.

 

처음으로 관서지방을 여행했던 지라 상당히 설레었던 기억이 있다.

 

4시의 거리는 아무도 없다.

 

밤이 너무 고요하고 아무도 없는 게 운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 근처 도로가의 사진을 찍었었다.

 

 

새벽의 미나미오오사와는 어두컴컴하기만 했다.

 

내가 이 시간에 역 근처를 나와 본 적이 없어서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는데,

 

아무도 없는 거리의 새벽 공기가 굉장히 신선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미나미 오사와 역의 개찰구

 

동경도립대학 교환학생을 하고 있을 당시라서 미나미오사와 역 근처에서 생활을 했었다.

 

따라서 미나미오사와 역을 엄청 자주 이용했었다.

 

첫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첫 열차는 5시 4분에 도착한다. 이걸 타고 갔다가 남쪽으로 가는 기차를 탈 것이다.

 

이 당시는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이라서 시각표 책을 500엔에 구매해서 시간을 체크해 가면서 열차를 탔다.

 

지금이야 스마트폰 검색으로 시각표를 손쉽게 찾을 수 있지만, 이때만 해도 시각표 책은 철도 여행하는 사람은 없어서는 안 될 바이블이었다.

 

하시모토 역에서 열차를 기다렸다.

 

여기서부터는 종점인 치가사키 (茅ヶ崎) 역까지 쭉 가야 된다. 출발한 지 1시간이 지난 시간이었다.

 

텅텅빈 열차

 

아직은 새벽이라 사람이 없어서 앉을자리가 많았다.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누마즈 (沼津) 역으로 갈 차례다. 아침 이른 시간이지만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바다풍경

 

누마즈 까지는 바다를 끼고 달리기 때문에 경치가 굉장히 좋다.

 

누마즈 역

 

누마즈 역에 도착! 출발한 지 4시간 만의 일이다.

 

보통열차만 타니까 이동에 시간이 걸린다.

 

 

보통열차도 힘이 들긴 하지만 경치 구경은 제대로 한다.

 

지나가다 보면 후지산 옆을 지나기 때문에 이렇게 후지산도 구경할 수 있다.

 

이때는 날씨가 좋지 않아서 구름이 낀 관계로 산이 제대로 안보였다.

 

 

수많은 역을 경유해야 된다.

 

많은 역들을 경유하다 보면 각각의 역에 기념 스탬프가 있다.

 

그걸 찍는 것도 소소한 재미라서,  나는 시간이 허락하면 갈아탈 때마다 스탬프를 다 찍고 들어왔었다.

 

지금 생각했을 때 제일 난이도가 있었던 곳은, 나고야 역이 역사밖에 스탬프가 있어서

 

그걸 찍을 신나게 달려 나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10시 57분 하마마쯔 통과

 

거진 11시가 다 되어 갔을 무렵에 하마마쯔 역을 통과했다.

 

 

이쯤 되니까 시골 같은 풍경들이 많이 보이더라.

 

동경에서만 있던 사람으로서 뭔가 정신적으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나고야 역에 도착!

 

12시 54분에 나고야 역에 도착했다.

 

보통은 신칸센을 타고 가도 굉장히 지루한 여정이 될 거 같은데 보통열차로 나고야까지 왔다.

 

한 번도 안 해봤으니 도전해 봤던 거 같다.

 

나라 방면으로 가는 열차를 타러 간다.

 

열차를 또 갈아타러 가는데 "완만(ワンマン)"이라는 표지가 생소했다.

 

이게 뭔가 싶었는데 열차를 한 명이 운행하면 "ワンマン"이라고 표시를 해 놓는 것이었다.

 

동경에서는 볼 일이 없어서 처음에는 뭔가 했다.

 

승하차 안내

 

원맨 열차가 신기해서 승하차 안내 설명문까지 찍어놨다.

 

JR 亀山역에 도착!

산을 지나는 루트라서 시골역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 열차도 원맨열차다

 

차량이 하나라 구성된 열차를 탔다. 동경에서 타던 열차를 생각하면 상당히 귀엽다.

 

 

 

열차 내부가 하도 독특하게 생겨서 사진을 찍어 놨었다. 버스에 타는 것처럼 요금 정리권도 있다.

 

세키 역

 

내가 청춘 18표를 이용하지 않았으면 내 평생 올 일이 없었던 역이었던 거 같다.

 

쯔게 역 지남
사람이 없다.

 

시골 쪽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열차 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쿄토역 지났다.

 

교토역을 지난 건 오후 5시가 넘어서이다.

 

아직 히로시마까진 시간이 더 걸리는데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다.

 

우네역
우네역의 개찰구

 

우네(有年) 역에서 히메지 쪽으로 가는 열차를 기다린다.

 

열차가 작으니까 개찰구도 진짜 조촐하게 운영이 되는 것 같다.

 

 

열차 타고 열심히 가고 있다. 웬만하면 앉아서 가야지 너무 힘들다.

 

 

빈 고아 카사 카 역을 지나서..

 

 

오노미치 역도 지남... 솔직히 어떤 역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이 독특한 거 같아서 찍어놨었다.

 

 

시간이 10시가 넘어가고 있다. 오늘은 열차에서 시작해서 열차로 끝나겠다.

 

드디어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개찰구를 나가는 시각이 오후 11시 23분이 지나고 있다.

 

 

호텔을 미리 예약해 두긴 했는데 어딘지는 모르겠어서 시간도 늦었고 택시를 타기로 했다.

 

 

택시는 웬만하면 안 타는데 어쩔 수 없이 호텔까지 택시 타고 갔는데,

 

택시를 운전하시는 분이 히로시마 토박이신가 방언이 굉장하셔서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지금이면 모르겠는데 일본 생활 1년도 안 한 경험치로는 너무 어렵더라.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내방은 9018번이었다.

 

 

 

방이 되게 작은데 침대가 두 개가 있어서 더 작더라.

 

이제부터 여정이 시작되는 건데 하루가 벌써 끝났다.

 

 

 

호텔 창문에서 보이는 바깥 풍경이다.

 

내일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행을 해야겠다 싶다.

 

아직 여행 이야기는 쓰지도 않았는데 1일 차가 끝났다.

 

청춘 십팔 표는 보통열차 밖에 타질 못하는 관계로 굉장히 몸이 힘들지만 기억에는 많이 남는 여행이 되었다.

 

이때 찍어놓은 사진이 굉장히 많아서 둘째 날 여정은 상황 보고 정리하든가 해야겠다.

 

이것도 다 추억이네...

 

(혹시 몰라서 남기는데 사진 불펌하지 마시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