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택시 타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길을 모른다거나 약속이 급할 때만 택시를 탄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말레이시아에서 택시를 타 본 결과로 택시기사들에게는 세계적으로 공통된 커먼 센스가 있는 거 같았다.
각 나라마다 택시를 타본 느낌을 여기에 적어 보고자 한다.
<일본>
일본에서 7년동안 생활해 오면서, 어지간하면 택시운전수가 사기 치는 일은 없었는데,
아무리 일본이라도 한번은 사기당한 적이 있다.
이시카와현에 한번 방문할 때 였다.
통역일 때문에 따라간 케이스였는데, 호텔에서 방문 회사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5000엔이 넘게 나왔다.
원래 일본은 택시비가 많이 나오는 동네라서 아무 의심도 없었던 상태.
택시 기본요금이 800엔부터 시작하는 동네라서... 돈 올라가는 거 보면 살 떨린다. (100엔 = 약 1000원)
회사 미팅을 끝내고 돌아가려는데 차비가 2000엔 조금 더 남아있어서 어떻게 돌아가나 곤란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택시 운전수한테 2000엔 가지고 호텔까지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충분하다고 이야기하길래 탔더니
정말 딱 2000엔 나오더라.
올 때 탑승했었던 택시는 직선으로 오면 얼마 안 걸릴걸 뺑 둘러서 온 모양이었다...
어쩐지 회사 갈 때 택시 드라이버가 "중국인 3명 탑승했습니다." 하면서 무전을 치는 게 기분이 이상하더라.
일본어도 다 알겠다, 초행길만 아니었으면 따졌을 건데 기분이 확 상했었다.
동경에서는 한 번도 사기당한 적이 없어서 믿고 탔더니 칸사이에서 이렇게 뒤통수 맞았었다.
보통 일본에서는 전철이 끊긴 시간 때부터, 택시 정류장에 있는 목적지가 같은 사람끼리 합심해서 같이 한 택시를 잡아 타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합승이 아니고 손님이 자발적으로 요금을 각각 부담하는 방식으로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호주>
호주에서는 새벽에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기차가 없길래, 딱 한번 호텔에 이야기해서 택시 불러서 타고 갔었다.
거리가 좀 되는 관계로 택시비가 40 호주 달러 넘게 들어서 비싸다 싶긴 했는데, (1달러 = 약 1000원)
원체 물가가 비싼 동네라서 사기 치는 건 아닌 거 같고, 10일 정도밖에 없었기 때문에 택시문화에 대해 간접체험 밖에 못해봤네...
좀 더 체험을 할 기회가 온다면 업데이트할 예정..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는 뭐, 택시운전사는 외국인한테 사기를 하도 많이 칠라고 해서 당황스럽지도 않다.
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미터기 안 켜고 10링깃 (1링깃 = 약 330원)으로 흥 정부 터하고 갈려하질 않나, 멀다고 내려라 하질 않나...
워낙에 택시비가 한국보다 싸니까 사기당해도 사기 같지가 않아서 잘 속아 넘어가는 외국인이 많은 거 같은데,
기본요금이 3링깃 정도 한다는데 대뜸 10링깃 부르니까 그냥 내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말레이시아에서는 KL sentral에서 쿠폰 택시를 많이 이용했다.
쿠폰 택시는 사전에 택시 이용할 쿠폰을 구입한 뒤에, 택시 타면서 쿠폰을 운전수에게 내는 시스템이라서
중간에 추가 요금 낼 일도 없고 믿을 수 있어서 좋더라.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톨비는 따로 줘야 한다. 한번 톨 거치는데 40 센(1링깃=100 센) 정도 드는 거 같았음.. 톨비도 사기 치는 사람 있었으니 요금을 확인하시기 바람)
종합하자면, 말레이시아에서 택시를 탈 경우에 손님 기다리면서 흥정하는 택시에는 타서는 안된다.
그리고 길 가는 차를 잡아도, 택시 미터를 안 켜고 흥정하려고 하면 내리는 게 좋다.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 KLCC까지 택시 미터기로 80~90링깃 나왔으니 흥정하지 말고 그냥 미터 찍고 가자.
흥정하면 절때 미터기보다 싸게 못 감...
택시 색깔에 따라 요금도 다르니까 이것도 주의해야 할 사항.. 정 모르겠으면 타기 전에 물어보면 좋을 듯.
(파란색은 한국의 모범택시 비슷한 거라서 기본요금, 주행요금 곱빼기로 내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