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부산에서 정신좀 차리고 대구로 올라 가기로 했다.
김해공항서 버스를 타고 부산역까지 왔다.
부산역 근처에 호텔을 잡았기에 교통이 되게 편리하더라.
예약해놓은 호텔에 10시쯤 갔는데 호텔 카운터 보시는 분이 놀라시더라.
체크인시간이 있었는데 인터넷 예매를 할 때 그 내용이 없어서 걍 갔더니 일찍왔다고 놀라는 듯.
결국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면서 5천원 더 내고 아침부터 들어 갈 수 있었다. 운이 좋았다.
짐을 일단 방에 놔 놓고 나와서 갈비탕을 먹었는데 맛이 있는데 배탈이 아직 안나아서 많이 못먹었다.
맛이 있었는데 분명히... 먹을게 있는데 왜 먹질 못하는 거니... ㅜㅜ
배탈 같은건 우리같은 식도락가 들이 걸려서는 안되는 거 같다.
부산역 지하철을 이용해서 자갈치 시장 쪽으로 고고씽.
일본오기전에 비자받으로 여행온 이후로 오랜만에 부산에서 쉬는거 같다.
자갈치 시장은 어김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볼것도 많고 먹기리도 많고.
생선들도 많이 파는게, 생선구이를 안먹고 갈 수는 없더라.
1인분에 7천원짜리 생선구이가 엄청 푸짐해 보인다.
일본에서만 정식을 먹다가 이런거 보면, 한국이 정식밥값은 싸다..(보통 물가는 점점 올라서 동경이랑 차이가 안난다. ㅜㅜ)
하루하루 해 지는게 빠르다.
좀 쉬다가 구경하다 보니까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자갈치 시장에서 좀 더 걸어가니까 무슨 번화가가 나오더라.
구글맵으로 책골목 찾던중에 발견해서 그냥 끌리는 데로 갔다.
무슨 영화랑 관련이 있는 골목인거 같다.
씨앗호떡이라고 팔던데 맛이있던데 하나에 천원이라니, 세월이 무상할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
서문시장에서 세개 천원할때가 엊그제 같은데 너무 옛날 일이었구나 ㅋㅋ
그 외에도 많은 먹거리 들이 있더라.
하나에 천원 해야 할 정도로 씨앗이 많이 들어있긴 했다.
맛이 나쁘지 않으니 간단한 요기거리로 괜 찮은 듯..
돌아댕기다 보니까 아리랑 거리가 또 나온다.
여기는 어떤 거리일까 싶어서 끌리듯이 가 본다.
그냥 시장같은 느낌이더라 별거없었음 ㅋㅋ
그 유명한 국제시장도 나오고...
어느샌가 부평 깡통시장에 도착!!
여기는 뭐하는 곳인고 싶었는데, 왠 애들 장난감을 많이 팔고 있더라.
울 부인이 조카바보라서 나도 바보 전염되었는데,
덕분에 애기줄 장난감을 좀 사가지고 돌아갔다.
얼래? 걷다보니까 또 골목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책방골목..
이 근처에는 무슨 테마가 있는 골목이 많은거 같아서 덕분에 구경 잘 한다.
책방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니까 되게 정겹다. 옛날 책들도 팔고 애들 교재도 팔고 좋네.
책방골목 답게 보도블륵 틈틈이 어디선가는 들어 본 적이 있는 유명한 책 이름과 지은이 이름이 적혀져 있다.
돌아다니다 보니 시장 틈 사이로 부산타워가 보이길래 한컷 찍고.
이 사진이 부산타워는 좀 더 잘 보이는거 같다.
가다보니 유흥주점 골목도 눈에 띈다.
영화골목 답게 유명한 사람들 손도장도 있고. (모델이 참 이쁘다. ^^)
밤에 보니까 좀더 색다르게 보이는거 같았음.
우리가 먹는건 또 그냥 지나칠 수 가 없다. ㅋㅋ
한접시 뚝딱하고 간다.
부산역으로 돌아와서 호텔에 장난감과 짐을 끌러놓고 차이나타운에 가기위해 다시 나간다.
오늘부터 차이나타운 축제가 있는거 같더라. 타이밍이 기가막힌다. ㅋㅋ
점등식 보고갈라고 기다리다가 아까 용이 점등된게 더 예쁠거 같아서 찾아가 봤다.
역시 용이 불을 뿜는듯 하다 ㅋㅋ
호텔 돌아와서 새벽 3시까지 이거 만드느라 안잤다.
한국에 가서 이거 조립할 시간이 안날거 같아서 오기로 다 했네.
조립하면서 히든싱어를 봤는데, 한국 텔레비전 스타일이 많이 바뀐거 같다.
유학생활 통틀어서 9년정도 한국을 벗어 났더니 내가 외국인 같은 느낌이다.
낼은 한국가서 혼인신고를 할 생각으로, 이제 진짜 어른이 된거 같은 느낌이 들면서 양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