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동네 문구점에 미니카 트랙이 있었고,
그 문구점에서 얼마 이상 구입하면 미니카 경주 참가권을 주었었다.
우리 동네 친구들 모두 너도 나도 참가해서 1등 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아주 옛날에는 아카데미 과학 제품의 미니카를 가지고 있었는데,
트랙 경주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경기에 참여하고자 우리는 챔피언에 나왔던 뱅가드 소닉이라는 제품을 7500원 주고 샀었다.
아카데미 미니카는 2500원 했던 시절인데 타미야 제품은 엄청 비쌌다.
7500원을 올인하고 나니까 블랙모터 등등을 살 겨를이 없어서,
그냥 옆날개만 추가로 장착한 상태로,
본체에는 모터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에,
모터는 아주 옛날에 서울에서 미니카 가지고 놀 때 사놓았었던
만 원짜리 블랙모터를 장착해 놨었다.
이것도 위 사진의 달려라 부메랑에서 나왔던 대시 1호기를 가지고 놀면서 썼던 거라,
중고제품을 새 차체에 이용한 게 되었다.
매번 친구들이랑 같이 차를 트랙에 돌릴 때는,
내 자동차가 항상 느리기도 했고,
아무 튜닝을 안 한 상태라 많이 무시를 당해서,
나 개인적으로도 부끄러운 마음에 트랙에서 많이 돌려보지 못했다.
시합 당일,
다들 본인들의 열정을 쏟아부어서 튜닝한 제품들로 시합을 진행했는데,
이게 웬걸...
다들 트랙을 벗어나서 탈락하질 않나,
땅에 놓으니 멈추질 않나..
결과적으로 내가 아는 친구 놈들은 한놈 빼고 다 탈락하고,
내가 가진 차가 탈락하지 않고 제일 빠르게 완주를 했다.
유일하게 완주했던 그 한놈도 내 차체를 빌려서 겨우 완주했다.
내 결과는 그날 경기 참가자 중에 3등...
이래놓고 평소에 왜 다들 나를 무시했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질 않아서,
경기 끝난 뒤로 친구 [놈]들한테 많이 따졌었다.
세상일 마지막까지 해 보지 않고 단정 짓는 버릇들은 버려야 할 것이다.
미니카에 관련된 또 다른 추억으로는,
https://fermium.tistory.com/1316
제4회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
공부를 아주 잘하는 건 자신이 없으나, 호기심이 생겨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에 한번 나가봐야 되겠다고 고등학교 때 생각을 했었다. 신청자료 만드는 거부터가 훈민정음으로 작업을 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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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서 언급했던 창의력 올림피아드 대회,
본선에서 썼던 차도 미니카를 기반으로 수제작 해서 만들었었다.
저 노란 배터리는 로케트 배터리의 충전지인데,
그 당시 미니카 좀 만져본 꼬꼬마들은 아마도 기억할 것 같네..
스위치 등을 달 부품이 없어서,
옷 만들 때 쓰는 금속제 버튼으로 스위치를 대신했다.
뚜껑을 닫으면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구조이다.
순수 아크릴로 만들었었는데,
생각대로 잘 버텨줘서 본선을 진행했었다.
결과야 뭐 아쉽게도 본선 탈락이었는데,
뭐든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해 본다면,
그것만으로도 사람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이니,
인생에 경험이라는 값진 선물이 남으니까,
뭐든지 헛수고는 없는 것 같다.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니 열심히 살자!
마지막으로,
한국 한정으로 이런 걸 팔길래 추억이 돋아서 질러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