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일이 곧 15기가에 도달할 거 같아서 정리하려고 보는 중에 10년 전 메일 내용을 보게 되었다. 메일을 읽는 순간 학생 시절이었던 그때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숨이 막히고 토할 거 같다. 이건 누가 싫고 좋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박사 기간 때 자체에 대한 느낌이다. 지금은 지나간 일이지만 박사 때의 학생 시절이 어지간히 나에겐 고역이었던 거 같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내 능력으로 박사학위 받을 수 나 있을까 두렵고, 유학 학비와 생활비도 계속 들어가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하염없이 기다리라는 말 하기도 지칠 때였고. 진짜 다 때려치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냥 나 자신이 밥만 축내는 밥벌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사를 빨리 끝내지 못한, 어느 정도는 나에 대한 혐오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