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치는날에 일부러 학교 교복입고 수능시험장에 갔는데, 후배들이 선배 응원 해 준다고 주는 녹차를, 빨리 들어가서 오답노트 봐야지 생각하면서 원샷했는데, 속이 놀랬는지 체해서 1교시 부터 비몽사몽이었다. 점심때 밥먹고 더 체해서, 3교시 진짜 죽을 뻔하게 시험을 봤었다. 그때가 때마침 유래에도 없는 불수능이어서 (97년도 수능 이후로 최악..) 이게 답도 안나오고 정신은 혼미해지고... 4교시 영어칠때까지 몸이 너덜너덜한 상태로 시험 다 보고. 집에 돌아가는데 진짜 울고싶더라. 집에서 마음을 돌리려고, 그때 유행하던 알까기 게임을 해 봤는데, 진짜 눈꼽만큼도 재미가 없고... (세상에 게임을 하는데 그렇게 재미없었던 적은 처음이다.) 가족한테도 너무 미안하고, 너무 절망이라서 아무생각도 안들었는데, 그게..